(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 국가 중 난민에 가장 적대적인 정책을 시행 중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발칸 루트 폐쇄를 유럽 난민정책의 유일한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같이 언급하고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막기 위한 발칸 루트 폐쇄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은 여전히 심각한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난민정책 중) 유일한 성공은 발칸 루트를 폐쇄한 것이고 전적으로 헝가리 덕분에 그런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2015년 100만여 명의 난민이 발칸 루트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오자 2016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발칸 국가들이 잇따라 이주민과 난민의 국경 이동을 막으면서 사실상 발칸 루트는 폐쇄됐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 이동을 막기 위해 몬테네그로에 병력 등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인구 63만 명의 발칸반도 소국인 몬테네그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발칸 루트가 폐쇄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에 서유럽 국가로 가려는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헝가리는 발칸 루트 폐쇄 이후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지대에 레이저 철선을 설치한 장벽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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