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무역전쟁 여파로 최대 명품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을 깨고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루이뷔통, 불가리, 세포라 등을 거느린 LVMH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09억유로(14조4천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18억유로로 10%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6억유로로 29%, 순이익은 30억유로로 41% 급증했다.
두 자릿수 성장세는 패션, 화장품, 주얼리 등 대부분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LVMH의 매출과 이익은 2010년 한 해 전체의 매출 및 이익과 맞먹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아직 이 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명품은 각국이 벌이고 있는 관세 보복전의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중국 경기가 흔들리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명품시장의 큰손인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재무책임자(CFO)는 가방 브랜드 루이뷔통의 중국 수요는 올해 1분기보다 약간 늘어났다면서 불안정한 환율과 무역전쟁에 따른 위협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실적을 발표한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10%)을 넘는 12% 증가율을 보였으며 중국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무역전쟁의 악영향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기오니 CFO는 애널리스트들과 언론에 관세 위협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재의 (실적 호조)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되리라는 추정을 할 수 없다"며 "(무역전쟁이) 좋지 않은 방식으로 펼쳐지면 중국·미국·유럽 경제에 깊고 지속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도 "세계 수요 증가에도 통화·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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