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방송 싱클레어-트리뷴 합병 무산 위기에 '불만'

입력 2018-07-25 11:05  

트럼프, 美방송 싱클레어-트리뷴 합병 무산 위기에 '불만'
"더 큰 보수 목소리 필요…FCC, 진보 성향 NBC·컴캐스트는 허가해 놓고…" 트윗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최대 규모의 로컬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Sinclair) 그룹과 유력 멀티미디어 기업 '트리뷴 미디어'(Tribune)의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사 인수합병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FCC가 싱클레어 방송사와 트리뷴의 합병을 허가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슬프고 불공평하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사람들을 위한 보수적인 목소리(Conservative voice)가 더욱 크게 많이 필요하다"라며 "진보적인(Liberal) 가짜 뉴스 NBC와 컴캐스트는 (싱클레어-트리뷴보다) 더 큰데도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못 받았다. 부끄러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싱클레어는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로컬 지상파 방송사이다. 이 회사는 시카고와 뉴욕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트리뷴의 42개 TV 방송국 및 케이블·위성채널을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특히 싱클레어는 지난 대선 기간 보수 성향의 보도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합병안에 대한 규제 당국의 심의에 1년 이상이 소요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이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해 합병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이 위원장은 싱클레어가 트리뷴 인수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세운 일부 TV 방송국 매각 계획이 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행정법 판사에게 이번 거래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인수 승인 거부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통신업체 컴캐스트는 2011년 NBC를 인수한 바 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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