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육성' 녹음테이프 등장…커지는 '성추문 입막음' 의혹(종합)

입력 2018-07-25 15:57  

트럼프 '육성' 녹음테이프 등장…커지는 '성추문 입막음' 의혹(종합)
CNN, 테이프 입수해 공개…성추문 독점보도권 가진 연예지와 거래 논의
트럼프측 "현금으로 내지 말라는 말", 코언측 "그들은 진실공개 두려워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와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대책을 논의하는 듯한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됐다.
공개된 육성 대화는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성인잡지 모델과의 혼외정사 보도를 막기 위해 돈을 지급하자는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잘 알고 있었음을 시사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성추문을 무마하려고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0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논의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존재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는데, CNN이 녹음 내용을 직접 방송한 것이다.
대선 두 달 전 녹음된 이 테이프는 미국의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가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주고 맥두걸과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의 스캔들을 독점 보도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인 데 관한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 변호사의 대화를 담고 있다.
코언 변호사는 테이프에서 "우리 친구인 데이비드에 관해 이 모든 정보를 옮겨오기 위해 회사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MI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페커로부터 스캔들 독점 보도권을 사오기 위한 자금을 댈 별도 법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코언 변호사가 이처럼 '자금 조달'(financing)에 대해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무슨 자금 조달?"(What financing?)이라고 물었다.
이에 코언이 "지불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금으로 지불하라"(pay with cash)고 한다. 그러자 코언 변호사는 "아니다, 아니다"(No, no)라고 답했다.
하지만 녹음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아 "pay with cash"가 말 그대로 "현금으로 줘라"라는 의미로 한 말인지, 아니면 "돈을 주지 마라"(not paying)라는 말을 하려 했던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CNN은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의 대화 가운데 '수표'(check)라는 말이 나왔으나 누가 언급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CNN은 밝혔다.
그동안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무마를 위해 맥두걸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녹음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이런 논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궁지에 몰리게 됐다.
녹음 테이프에서는 코언 변호사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의 자금을 마련할지에 관해 앨런 웨이젤버그(트럼프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와 이야기했다"고 언급한 대목도 나온다.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한 돈을 전달하는 것은 그 출처를 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언 변호사는 델라웨어 주에 '에센셜 컨설턴츠'라는 유한회사를 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성추문 당사자인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와의 '입막음 합의'를 숨긴 적도 있다.
그러나 녹음 테이프에 담긴 대화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 그 의미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AP 통신에 'pay with cash' 대목과 관련해 "현금으로 지불하지 말라"(Don't pay with cash)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이 테이프에서는 범죄가 저질러졌다음을 시사하는 어떠한 암시도 없다"며 "바보가 아니라면 대통령이 회사를 세우고 현금을 사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테이프를 공개한 코언 변호사의 법률대리인인 래니 데이비스는 CNN에 "그들은 코언이 트럼프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코언은 언젠가 트럼프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현금'이라고 말했는데 줄리아니도 마약상이나 조폭만 현금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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