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도 말라 죽게 하는 폭염…멀쩡하던 포도송이 '시들시들'

입력 2018-07-25 14:10  

과수도 말라 죽게 하는 폭염…멀쩡하던 포도송이 '시들시들'
영동 샤인머스켓 포도 잎 누렇게 마르고 포도송이 성장 멎어
통풍 좋게 하고 바닥에 충분한 물 뿌려 수분공급 늘려야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2주째 이어지는 용광로 폭염으로 충북 영동지역 포도밭에 시듦 현상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25일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추풍령·상촌면 일대에서 포도나무 잎이 누렇게 말라죽거나 덜 자란 포도송이가 성장을 멈추고 시들시들해지는 등 폭염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9월 중순 수확하는 중만생종인 '샤인머스켓' 품종에 집중됐다. 이 품종은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 최근 재배 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까지 영동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3건으로, 어른 손톱만 한 포도 알이 쭈글쭈글해지거나 잎이 생기를 잃고 축 처져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설명이다.
현장을 확인한 농기센터는 포도나무가 폭염 때문에 증산 작용을 제대로 못 해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다.
식물은 광합성할 때 잎의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는 데, 무더위로 인해 충분한 수분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듦 현상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포도밭을 비닐로 덮어씌운 비가림 시설이나 포도송이를 싸고 있는 종이 봉지도 온도를 끌어올려 생육에 지장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서경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장은 "비가림 시설이나 봉지 내부의 온도는 바깥보다 3∼4도 높다"며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이 나무의 생육을 막고 시듦 현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센터 측은 문제가 생긴 나무는 포도송이를 서둘러 제거한 뒤 살균제를 뿌려 곰팡이 균이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풍이 잘되도록 잎을 일부 제거하고, 바닥에 충분하게 물을 뿌려 수분공급을 늘리는 것도 피해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 팀장은 "요즘 같은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도 지치게 하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은 말라죽는다"며 "수시로 농작물 상태를 살펴 문제가 생기면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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