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자금난에 시달리던 중국 하이항(海航·HNA)그룹 왕젠(王健·57)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음모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망이 심장병 때문이라는 그룹 내부의 증언이 나왔다.
25일 중화권매체 둬웨이(多維) 등 보도에 따르면 왕 회장은 사망 1개월전 친구들에게 가족의 병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좋지 않고 혈압도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전 한차례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이항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 후유증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난 3년간 인수한 400억 달러의 자산을 해외 등지에 매각하고 있었다면서 중국 감독기관들이 채무상환을 압박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하이항그룹의 내부 직원은 왕 회장이 심장발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살도 타살도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왕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이 심장병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룹의 고위층도 왕 회장이 심장병을 앓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왕 회장은 지난 3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도중 난간에 올라갔다가 1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왕 회장의 사망에 의심스런 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추락에 따른 출혈과다가 직접적 사인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 사망후 그의 죽음을 두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왕 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과 함께 수년전 미국으로 도피한 부동산 재벌이 폭로한, 하이항과 중국 고위층의 유착설 등으로 인해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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