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2만5천명…야간·장마철에는 더 위험한 '도로 위 폭탄'
"일상적 포트홀에 급격한 방향전환 습관이 더 큰 사고 불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로 위 폭탄으로 불리는 포트홀(도로에 크게 패인 부분)로 인해 지난 한해 인도에서 매일 약 10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허술한 도로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수크 만다비야 도로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 지난해 순전히 포트홀로 인한 사고로만 3천597명이 목숨을 잃었고, 2만5천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9.85명이 숨진 셈이다.
최근에는 지난 9일에도 뭄바이에서 한 소형 오토바이가 거대한 포트홀에 빠지면서 이 오토바이를 몰던 40세 여성이 균형을 잃고 버스가 달려오는 도로 쪽으로 내팽개쳐져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인도에서는 포트홀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멀리서부터 알아채고 이를 피하려고 급격하게 방향을 트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운전자들에게는 '제2의 천성'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됐고, 이는 더 심각한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여기에 포트홀은 밤에도 알아차리기 힘든 데다, 장마 기간에는 물이 가득 차면서 더 위험한 '도로 위 폭탄'으로 변한다고 만다비야 장관은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대법원이 포트홀로 인한 사망 사고에 대해 "무서울 정도"라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판사들은 특히 테러 공격으로 죽는 이들보다 포트홀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더 많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뉴델리시 도로교통교육원의 로히트 발루자는 도로 담당 관료들이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련법에 따르면 포트홀로 인한 사망 사고로 관리들이 기소되지는 않는다.
발루자는 "사망한 운전자가 부주의했던 것으로 여겨지거나, 피해자가 달려오던 승용차나 버스에 치여 숨진다고 해도 피의자로 기록되는 사람은 운전자들뿐"이라며 "도로 관리들이 이런 사고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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