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애초 단수원인 수자원공사로 떠넘겨…책임회피 시도한듯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폭염 속에 1만여 가구 단수피해를 겪은 경기도 평택시가 원인을 수자원공사와 삼성전자 탓으로 돌리는 등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정장선 평택시장이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단수원인발표가 잘못됐다며 사과하면서 드러났다.
정 시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폭염 단수' 원인은 수자원공사에서 팔당 상수원을 하루 18만 톤(필요수량 23만 톤)밖에 내려보내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공업용수가 아닌 상수원을 사용하다 보니 물 부족 현상을 빚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수자원공사는 7월 들어 하루 평균 21만 톤 이상의 광역 상수도를 꾸준히 공급해왔으며,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는 상수원은 이번 물 부족 현상을 빚은 상수원 관로와 다르다고 했다.
정 시장은 시청의 담당 공무원들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현재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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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평택시의 수도행정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 배수지와 가압장 등 수도정책에 대한 외부기관의 진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들에게 지금도 속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일부 언론인의 질문에 정 시장은 "감사와 외부기관의 수도행정 전반에 대한 진단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아직도 담당 공직자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를 반영했다.
박환우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는 "평택의 폭염 속 단수피해는 피해자만 있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이상했는데 뒤늦게 잘잘못이 가려질 것 같아 다행"이라며 "상수원 관리는 시민의 생명과 연결되는 것으로 공직자가 항상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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