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자회담 수석 대표 방북…종전선언 등 비핵화 해법 논의할 듯(종합2보)

입력 2018-07-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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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자회담 수석 대표 방북…종전선언 등 비핵화 해법 논의할 듯(종합2보)
中외교부 "한반도 전쟁상태 종결과 평화체제 전환에 반드시 해야할 역할 할 것"
정전협정 체결 65주년 맞아 평양행…미중 무역전쟁 속 방북 주목



(베이징·도쿄=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김병규 특파원 =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5일 방북해 북한 비핵화 해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쿵 부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쿵 부부장은 중국측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격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어 이번 방북기간 북미간 북핵 협상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고 유엔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 측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쿵 부부장이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 기념을 겸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쿵 부부장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협상에 관해 북한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방북은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중국이 또다시 북미 비핵화 협상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때마다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일부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대북 제재 완화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쿵 부부장이 북한 측과 어떤 의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은 가까운 이웃으로, 정상적인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양국 교류와 관련해 중요한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니 예의 주시하기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겅 대변인은 또 북한이 계속해서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거나 중국을 제외한 종전선언을 용인할 수 있느냐고 묻자 "한반도 전쟁상태를 종식하고, 정전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국은 관련 국가의 모든 노력에 대해 지지한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당사자이자 정전협정 체결의 당사자로서 (전쟁상태 종결과 평화 체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이 남북미중 4자 회담에 참여해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전쟁상태를 종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한반도 전쟁상태 종식과 정전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데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쿵 부부장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행사에 참석하는 게 아니라 북미 간 북핵 협상에 대한 중국 입장을 개진하고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중국이 노력하고 있음을 북한 측에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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