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공공물가 인상 가능성…수요측 상승 압력도 커질 것"

입력 2018-07-26 12:00   수정 2018-07-26 12:04

한은 "공공물가 인상 가능성…수요측 상승 압력도 커질 것"

금융위기 후 공공물가 상승 둔화로 서비스물가 상승률 1.0%p↓
이상 한파·폭염 잦아져…농산물 가격 변동 폭은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이후 공공요금이 일부 인상되고 경제 성장세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며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이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목표로 제시하는 물가 상승률은 2.0%다.
공공요금 중에선 가스 요금, 택시·버스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이 오를 공산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7월에 이미 3.9% 오른 도시가스 요금은 9월에도 3∼4%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경남, 제주는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절차가 마무리돼 택시요금이 오를 수 있다.
대전도 올해 말∼내년 초께 버스 요금을 20% 내외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요 압력이 커지고 국제유가 오름세, 주요국의 임금 상승세 확대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는 수입품 가격이나 원료 상승으로 반영되며 국내 물가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환율도 물가 상승세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대한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는 등 환율 면에서도 상방리스크가 증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서비스물가는 상·하방 리스크 요인이 병존하지만 상승압력이 점차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견실한 성장세 지속에 따른 수요 압력으로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국내외 경기와 국제유가, 환율, 농산물가격 등 물가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인플레이션 흐름에 변화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 상승세는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소비자물가·근원물가 사이의 변동성 차이는 확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0∼2007년 평균 3.0%에서 2010년 이후 평균 1.9%로,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6%에서 1.8%로 하락했다.




한은은 이 같은 변화가 ▲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과 환율 하락 ▲ 공공요금 상승세 둔화 ▲ 경기·물가 사이 관계 약화에서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위기 이전 2.7%이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은 위기 이후 2.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글로벌 물가상승률 간 상관계수는 0.3에서 0.9로 상승했다.
중간재 교역 증대 등에 따라 국내 물가가 해외 물가에서 받는 영향이 늘어나면서다.
금융위기 이후 원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교육·보건·교통 등과 같은 공공물가 상승률은 위기 전 3.7%에서 위기 후 1.3%로 낮아졌다.
이는 전체 서비스물가 상승률을 평균 1.0%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성장, 물가 관계가 약화함에 따라 경기회복이 물가에 파급하는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 국내 석유류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했다.
이상 한파, 폭염 등 기상이변이 증가하면서 농산물 가격의 변화 폭도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동 기여율은 각각 40%, 18% 수준이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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