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충남본부 보고서서 지적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대미 수출감소가 충남지역 중간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충남 기업의 수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배준성 과장이 원광대 김민정 교수와 공동 작성해 26일 발표한 '보호무역 강화가 충남지역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구제조치와 비관세장벽이 증가하는 데다 최근 미중 통상마찰이 심화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충남지역 경제에 우려가 커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수출은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으며, 이 중 중국과의 교역이 30% 이상이다.
충남 수출액 중 중화학 공업품의 비중이 절대적(89%)인데, 이 중 전기·전자제품 비중이 76.1%에 달한다
.
이런 여건에서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대미 수출감소는 충남지역 중간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같은 수출감소는 중국의 성장 둔화를 유발해 중간재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무역기술장벽(TBT) 조치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전기·전자 분야에 대해 상당한 TBT 조치가 시행되고 있어 주요 수출품이 전기·전자 분야에 집중된 충남지역 수출기업에 수출시장 접근비용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TBT가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기업의 수출활동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충남지역 기업의 수출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충남지역 기업들이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고, 중국은 중간재를 가공해 미국에 최종재를 수출하는 구조인 만큼 미국이 비관세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 수출의 감소와 함께 충남지역 기업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는 "G2 국가 간 통상갈등이 고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고기술 관련 수출품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충남지역은 전자부품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만큼 충남지역 기업과 지자체는 수출품을 다양화하고 수출대상국의 편중을 완화하는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기술무역장벽이 개별기업의 수출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생산성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비관세무역장벽으로 인한 기업의 수출활동 양극화가 더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생산성이 낮은 영세 수출기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며, 기업 차원에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 혁신활동으로 생산성 향상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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