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고용대란'…경제장관들 여름휴가도 부담스럽네

입력 2018-07-26 06:07   수정 2018-07-26 09:30

'폭염속 고용대란'…경제장관들 여름휴가도 부담스럽네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7월 말에서 8월 초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제부처 장관들도 하나둘씩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유례없는 폭염에다가 고용대란, 성장률 하향조정 등으로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거나 멀리 떠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26일 국무조정실과 관가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직 여름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아프리카·중동순방을 떠나기 직전 각 부처 장관과 총리 소속기관장 등 54명 중 공석을 제외한 51명의 여름 휴가 계획서를 받아 결재했지만, 김 부총리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총리는 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총리보다 하루 앞선 18일 출국했다가 25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정부서울청사로 직행해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소집, 세법 개정안 등 현안을 챙겼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아직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에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여름 휴가를 내고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를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8월 1∼3일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구체적인 휴가 계획은 함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처에 틀어박혀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안 구상을 끝맺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내달 초 공정거래법 전면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중에 전력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아직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다음 달 1∼6일 여름휴가를 낼지 검토했지만, 최근 분위기에서 휴가를 실제로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와 같은 폭염이 지속되면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가 전력 사용 피크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아직 여름 휴가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김 장관은 최근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방안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 이어 표준공시지가 결정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라는 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히며 '정책 갈등 2라운드'에 돌입했다.
김 장관은 다만 8월 중에는 휴가를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고향과 자택이 있는 강원도 등지에서 휴가를 보내며 정책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월 6일부터 10일까지 휴가를 내고 공식 일정 없이 고향인 강원도 강릉 등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1년을 넘긴 최 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 완화와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연장 등 금융혁신 추진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4일간 춘천 자택에 머물면서 추후 금융감독혁신 방향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30일부터 약 한 주 정도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국회 업무 등으로 인해 멀리 가지 못하고 주로 세종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경제·시사 관련 서적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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