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2018년 5월 총 37만6천여명 처방…정부 발표보다 2배 많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발암물질이 포함된 원료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는 2016년부터 지난 5월까지 37만여 명으로, 정부가 발표한 환자 수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중국산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제 청구 현황'(2016년 1월∼2018년 5월)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발사르탄을 함유한 고혈압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시점은 2015년 9월이다.
이후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해당 원료가 포함된 의약품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내역이 있는 환자 수는 37만6천73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60일 이상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 수도 총 14만4천763명에 달했다. 유 의원은 하루 2회 처방받은 환자의 경우 청구일을 '2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제 청구 현황>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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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구일수 │인원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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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일 이상 540일 미만 │ 46,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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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일 이상 720일 미만 │ 36,718 │
├───────────────────┼─────────────────┤
│ 720일 이상 │ 61,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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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르탄에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함유돼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 중지시켰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판매가 잠정 중지된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아 복용 중인 환자가 지난 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7만8천536명이라고 발표했다.
유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나타난 환자 수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9일 기준으로 해당 약의 복용 기간이 남아 있는 환자 수만 집계한 데 따른 것이다.
유 의원은 "실제 처방받은 환자 수가 2배 넘게 많은데도 정부가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해당 약을 한 번이라도 복용한 적이 있는 전체 환자 37만여 명에 대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역학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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