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도로 속도 제한…폭염 달래려고 맥주 소비 급증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예년에 여름철 기온이 30도 이상 오른 날이 드문 독일에서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북부 도시 링겐에선 35.9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독일 기상청은 25일에도 바이에른 주와 동부 지역을 제외하고 폭염을 경고했다.
하노버 공항은 폭염에 활주로가 손상돼 전날 밤부터 모든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전 재개했다.
슈투트가르트 시와 울름 시 간의 도로는 고온으로 인한 파손 우려로 최고 운행속도가 80㎞로 제한됐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보건당국은 발트 해에서 수온 상승으로 해수욕 시 비브리오 박테리아에 감염될 위험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의 상품성이 떨어져 농산물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농업협회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액이 14억 유로(1조8천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등의 소방당국은 바짝 마른 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소방대를 투입하기도 했다.
폭염으로 맥주병이 부족한 현상까지 벌어졌다.
시민들이 무더위를 달래려고 시원한 맥주를 찾다 보니 맥주병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독일 업체들은 보통 1년 전에 맥주병을 미리 주문 제작해 맥주병을 추가로 제공받기기 수월치 않다.
이 때문에 일부 맥주 제조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맥주병 반환을 호소하고 나서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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