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외교가서 후임으로 '김성' 가능성 거론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유엔 외교가에 따르면 자 대사는 4년여의 '주유엔 대사' 임무를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엔 외교가에서는 자 대사의 교체설이 제기돼 왔으며, 이날 귀국으로 사실상 교체가 확인된 것이다.
정확한 교체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조성된 대화 국면을 기반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진 북한의 유엔 외교 수장 교체여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64세로 환갑을 넘긴 데다 4년여간 대사직을 유지한 만큼 자연스러운 교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 대사는 2014년 3월부터 주유엔 대사로 근무해왔다. 자 대사는 앞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대사를 각각 지냈다.
자 대사는 북미 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연설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사실상 '보이콧'했다.
자 대사는 또 같은 해 12월에는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다. 비확산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면서 당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비핵화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자 대사의 후임 가능성으로 '김 성'이라는 인물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께 '김 성'이라는 인물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자 대사의 후임은 평양 본부에서 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후임 인사는 북한이 공식 발표를 하거나, 후임 대사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이후에나 공식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유엔주재 대사는 일반 대사와는 달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필요 없어 후임 북한대사의 경우 최종 부임 때 공개될 수도 있다.
'김 성'은 2003년 사망한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아들과 같은 이름이어서 관심이 쏠렸지만,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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