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사료총서 발간…풍양조씨 가문 조진택의 일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조선 영·정조 시대 서울에 살던 풍양조씨 가문 자제 조진택이 약 30년간 일상생활을 기록한 일기가 한글로 번역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조진택의 일기를 번역한 서울사료총서 제15권 '(국역)봉호일기'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원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필사본(총 2권)이며, 번역본은 1권으로 발간했다.
조진택의 아버지 조정은 조엄의 쌍둥이 동생인데, 조엄은 조선 후기 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고구마 종자를 가져온 인물이다. 조엄의 손자는 세도정권기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조만영과 조인영이다.
조진택은 당시 유력가문과 혼인했고, 중앙 관직에 있는 친인척이 많았기 때문에 간혹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시험장에서는 시험관인 이모부를 피해 다른 곳에서 응시해야 했고, 병조 좌랑으로 뽑혔어도 외사촌 형이 이미 병조에 있었기 때문에 결국 관직을 제수받을 수 없었다.
일기에는 조진택이 명망가 자제임에도 좁은 집에서 살아야 해 아쉬워한 내용, 지인들과 봉은사, 압구정 등 '강남'에서 여가 생활을 즐긴 내용 등도 담겨있다.
'(국역)봉호일기'는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판매가 1만원), 향후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tory.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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