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분쟁에서 예상외로 타협하자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전날보다 7.0원 내린 1,119.3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달러당 1,117.0원에 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EU의 대미 무역장벽 완화에 극적 합의한 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이 됐다.
EU는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인하에 힘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조치가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대서양 무역전쟁' 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EU, 캐나다, 멕시코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강해졌다.
달러화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였고 이 때문에 원화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위협 후에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특유의 협상 전략으로 EU와 갈등을 일단락하면서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EU의 자동차 관세 조치가 유예되면 한국 자동차 관세부과 검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EU간 합의로 무역분쟁이 미·중을 넘어 여타 국가에서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역분쟁 우려는 여전하고,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평가가 약화한 점은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100엔당 1,010.34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3.04원)보다 2.70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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