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분쟁에서 예상외로 타협하자 달러 강세가 완화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원 내린 1,119.3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10일 이래 12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로 내려갔다.
24일 1,135.2원으로 고점을 찍고선 이틀간 15.9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달러당 1,117.0원에 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EU의 대미 무역장벽 완화에 극적 합의한 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이 됐다.
EU는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인하에 힘쓰기로 했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조치도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대서양 무역전쟁' 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위협 후에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특유의 협상 전략으로 EU와 갈등을 일단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위험 기피 심리로 약세를 보이던 원화도 반등했다.
그러나 장중에 위안화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제한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위험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장중에 위안화 환율이 다시 오르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달러 매수)도 계속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1.8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3.04원)보다 1.24원 내렸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