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오르자 은행권 외화예수금 3.4조원 증발

입력 2018-07-26 10:07  

원/달러 환율 오르자 은행권 외화예수금 3.4조원 증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외화예수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금융권의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 잔액은 2천47조원이다.
이는 3개월 전보다 29조7천억원(1.5%) 늘어난 규모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부보예금이 1천21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조5천억원(1.5%) 늘었다.
그러나 은행권 외화예수금은 78조5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2%(3조4천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많은 수출기업이 달러화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달러당 1,060원대에 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2월 말 1,08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하반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중) 규제에 대비해 은행권이 적극적인 예금 확보에 나서면서 저축성예금은 3개월 전보다 2.3%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부보예금은 52조1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5천억원(3.0%) 증가했다.
고금리 매력에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5천만원을 초과해 보험사고가 났을 때 보호받지 못하는 예금(5천만원 순초과예금)이 전체 예금의 10.9%에 달했다.
3월 말 보험업권 부보예금 잔액은 745조1천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2%(9조1천억원) 늘었다.
예보는 "새로운 보험사 회계제도인 IFRS17 영향과 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등으로 최근 보험업 부보예금 증가율이 둔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32조원으로, 전분기보다 5천억원(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보는 미국 금리 상승과 글로벌 무역갈등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금융회사로부터 올해 1∼3월 예금보험료 2천억원을 받았다. 현재 예금보험기금은 12조7천억원이 적립됐다.
1분기 말 기준 부보금융회사는 292개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개사가 없어졌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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