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내렸던 지난해보다 2.1% 감소…피서 절정 앞두고 기대감도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폭염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28만1천8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만1천711명보다 2.1% (4만9천895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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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속초지역으로 올해는 28만4천225명이 찾아 지난해 54만1천640명에 비해 47.5% 줄었다.
이어 삼척지역 해수욕장이 5.1% 감소했고, 양양은 1.8% 감소했다.
반면 고성과 동해지역 해수욕장은 피서객이 각각 58.6%와 58.2% 증가했다.
도내 최대인 경포해수욕장이 있는 강릉은 피서객이 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폭염이 점점 맹위를 떨치면서 피서객이 늘어났던 해수욕장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25일 하루 동해안 6개 시·군이 운영하는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1만7천596명으로 지난해 29만9천336명과 비교해보면 27.3% 감소했다.
이날 피서객이 증가한 곳은 강릉과 동해 2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4개 시·군은 감소세를 보였다.
피서객 감소 규모는 속초 74.7%, 고성 38.3%, 삼척 14.7%, 양양 13% 순이다.
해수욕장 방문객이 감소한 것은 최근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숨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해수욕장 통계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해변을 찾은 행락객을 기준으로 내는데, 최근 동해안에는 이 시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이 텅텅 비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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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들은 해가 지고 나서야 해변을 거닐며 무더위를 식히러 나오고 있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피서 절정인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피서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환동해본부는 강원 동해안으로 오는 교통편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해 올해 피서객 유치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2천500만으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피서객 2천500만 명을 유치하기로 했으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실제 피서객은 2천228만여 명에 그쳤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요즘 워낙 뜨거우니까 낮에 해수욕장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폭염 때문에 최근 피서객이 조금 주춤하지만, 비가 자주 내려 상황이 매우 나빴던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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