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NH농협생명 체질개선 TF 운영"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주52시간 근로제도와 관련해 "올해부터 사실상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는 주52시간 근로 상한제 적용이 1년 유예됐지만, 미리 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이제 무엇보다도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하반기 휴가에도 10영업일을 연속 쉴 수 있게 하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생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올해 하반기 외부 핀테크 업체와 협업하고, 디지털 분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업무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전 IT(정보기술)센터가 있던 서울 양재동 공간을 활용해 그룹의 전반적인 디지털 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 업체뿐 아니라 금융지주 내부 디지털·IT인력이 함께 근무하면서 협업하는 '애자일'(agile·날렵하다) 공간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4월 30일 취임해 곧 100일을 맞는다.
김 회장은 4차산업 혁명 시대로 가면서 디지털화가 금융 전반적으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사고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화에서 중요하다고 봤다.
또 NH농협은행의 모바일 간편 은행 플랫폼인 '올원뱅크'가 "거의 카카오톡 수준으로 쉽다"며 핀테크 투자가 꼭 고령 사용자 소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농업인 금융'으로서 농협지주 기능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특수금융이기 때문에 금융 기능을 기본적으로 하되 농업, 농민, 농촌을 함께해야 한다"며 "4분의 1 정도는 농업금융과 관련한 정체성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농업을 앞으로 성장산업으로 꼽았는데,농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는 별로 없다"며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자산운용사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NH농협생명 체질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그룹 내 비은행 비중이 35%라서 비교적 포트폴리오(구성)가 잘 돼 있는데, 비은행 중에 가장 큰 NH농협생명이 IFRS17 도입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3개월 동안 NH농협생명 체질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하반기에 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자회사 사장 임기가 3년으로 짧은 편"이라며 "사장이 단기 계획보다 중기 계획을 하고, 그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것 등을 평가하는 '장기성장동력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업무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직위를 확인하고 인사 전문성을 높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경제 개방 가능성과 농협금융 역할을 두고도 의견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농협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우리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개방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서 저희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어 농협금융이 2022년이면 순이익 가운데 10%를 해외에서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가장 큰 하반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환율과 금리 리스크가 가장 클 것 같다"며 "이런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 등을 자회사별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서 언급한 것을 비롯해 모든 사업 영역에서 30개의 과제를 도출했으며 지주내 신설한 '변화추진국'에서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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