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해 경기도 내 보건당국에 신고된 각종 감염병 신고 건수가 전년도보다 무려 5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1개 시·군 43개 보건소에 발생 신고된 1∼4군 각종 법정 감염병 발생 건수는 3만9천86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16년의 2만5천813건에 비해 무려 54.5%(1만4천56건)나 증가한 것이다.
도내 감염병 신고 건수는 2014년 2만3천400여건, 2015년 2만4천300여건 등 그동안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감염병 신고 건수도 2만5천530건으로, 벌써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의 64%에 달한다.
각종 감염병 발생 신고가 매년 5∼6월과 11∼12월 가장 많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신고 건수가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만명당 발병률도 2016년 206.3명에서 지난해 314.4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고된 감염병은 수두가 5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성홍열이 17%, 유행성 이하선염이 11%, A형 간염과 C형 간염이 각 3%로 뒤를 이었다.
발생 연령은 0∼14세가 80.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시·군별 인구 10만명당 발병률은 이천이 554.1명, 광주가 504.2명, 평택이 494.6명으로 많았고, 과천은 118.9명, 가평은 167.8명, 구리는 184.8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 보건당국은 작년 도내 감염병 발생 신고가 급증한 것이 도에 전담 과(課) 단위 조직이 신설된 이후 도 및 시·군의 감염병 관리가 강화되고, 의료 기관의 발생 신고도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감염병 증가에 대한 원인 분석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중앙 정부 차원에서 면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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