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 상대로 10년 만에 3연전 모두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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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야구팀은 없다. 1위 팀도 승률 7할을 넘기기 어렵고, 꼴찌 팀도 웬만해서는 승률 3할을 넘는다.
올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다. 두산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고, 때에 따라서는 실책 때문에 무너지는 경기도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패배는 두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이미 SK와의 주중 3연전 가운데 먼저 2경기를 내준 두산은 이날마저 3-8로 패해 올해 첫 3연전 스윕을 당했다.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2008년 4월 4∼6일 문학 경기 이후 무려 3천763일 만이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질식 수비'가 두산의 주특기지만,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수비 실수가 줄지어 나왔다.
특히 4회말 5실점 과정에는 공식 실책 2개와 기록으로 남지 않은 수비 실수 1개가 한꺼번에 터졌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0-0으로 맞선 가운데 김동엽과 이재원, 최항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먼저 1점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1, 2루 김성현의 번트 때는 직접 타구를 처리하려다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해 모든 누를 채우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흔들린 이용찬은 나주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성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두산은 1사 2, 3루에서 다시 한 번 수비 실수가 나왔다.
노수광의 땅볼 타구를 잡은 두산 1루수 오재일은 홈에 악송구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2루 주자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을 때는 포수 양의지가 송구 실수로 주자를 맞혔다.
공식 기록은 포수의 3루수 송구 실책과 1루수 야수 선택이다. 그러나 오재일의 송구가 빗나가지 않았더라면 대량 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
여전히 두산은 63승 33패로 2위 SK(55승 39패 1무)에 7게임 차 앞선 리그 선두다.
그렇다고 방심할 격차는 아니다. 당장 작년만 해도 두산은 1위 KIA 타이거즈를 후반기에만 턱밑까지 따라갔었다.
인천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격을 당한 두산은 27∼29일 주말 3연전에서는 3위 한화 이글스와 잠실구장에서 만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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