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승리' 칸 총재 "미국과 관계, 상호 이익 필요"

입력 2018-07-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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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선승리' 칸 총재 "미국과 관계, 상호 이익 필요"
껄끄러운 미국·인도에 관계 개선 메시지…"인도와 카슈미르 분쟁 해결해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한 임란 칸 테흐리크-에-인사프(PTI) 총재가 26일(현지시간) 껄끄러운 사이인 미국, 인도 등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칸 총재는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는 TV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유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파키스탄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을 펼치며 동맹으로 여겨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지금은 상당히 멀어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파키스탄에 대해 "테러리스트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파키스탄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다.
칸 총재는 야당 시절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개입 등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 왔지만 이날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는 대미 관계에 새롭게 접근해 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칸 총재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에 평화를 원한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앙숙' 관계인 인도에도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양국은 오랫동안 곪아있는 카슈미르에 대한 분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은 두 나라가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이 지역의 완전한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결국 전쟁 끝에 분할해 통치하고 있다.
칸 총재는 또 이번 총선에서 조직적인 부정이 있었다고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등이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리더십 아래에 나라가 하나로 뭉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파키스탄'을 약속하며 "새 정부는 정치적 희생을 수반하지 않는 첫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켓 선수 출신으로 1996년 PTI를 창당한 그는 "22년 전 내가 시작했던 이념을 실행할 수 있게끔 신이 나에게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공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은 PTI가 연방하원 272석 가운데 119석가량을 차지하는 등 압승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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