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모루 연방판사 "정직한 리더십 필요…부패수사 계속돼야"

입력 2018-07-27 04:21   수정 2018-07-2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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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모루 연방판사 "정직한 리더십 필요…부패수사 계속돼야"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부패수사 운명 갈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수사를 담당하면서 '반부패 영웅'으로 불리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올해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루 판사는 전날 이 신문 주최로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브라질에는 정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루 판사는 이어 오는 10월 대선 결과에 따라 부패수사의 운명도 갈릴 것이라면서 수사가 후퇴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사법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대선에서 좌파 성향 후보가 당선되면 룰라 전 대통령이 풀려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부패수사에 대해 여론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5%가 찬성했다. 부패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TI)는 지난 5월 역대 최대 규모의 반부패 보고서를 브라질에서 발표했다.
'부패 방지를 위한 새로운 조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300개 관련 기구와 192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370개 제안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보고서 발표에 맞춰 상파울루에서는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촉구하는 행사도 열렸다.
행사 주최 측은 10월 선거에서 각종 부패 의혹에 연루된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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