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도봉초·오류중 교장공모후보 중 교장 발령 안해"

입력 2018-07-27 11:39  

서울교육청 "도봉초·오류중 교장공모후보 중 교장 발령 안해"
학부모 선정 1순위 후보 교육청 심사서 탈락해 논란…"원하면 재공모"
교육청, 심사과정 감사하고도 결과 비공개…여론의식 '미봉책'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교장공모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한 도봉구 도봉초등학교와 구로구 오류중학교에 공모 후보 중에서 적격자가 없다고 보고 교장을 발령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교장공모제 취지와 도봉초·오류중 구성원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장 임용제청 추천대상이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가 계속 교장 공모를 원하면 다음 학기에 다시 공모를 시행하고 학교는 교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청이 공모 없이 바로 새 교장을 발령한다.
앞서 도봉초와 오류중 교장공모 과정에서 학부모가 주도한 1차 심사 1순위 후보가 지역교육지원청이 진행한 2차 심사에서 탈락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도 "학부모가 선정한 1순위 후보가 교육지원청 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두 학교는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이면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를 시행했다.
내부형 교장공모는 일반적 승진코스를 밟지 않은 평교사도 학교구성원이 원하면 교장이 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방식이다. 다른 공모방식보다 교장임용에 학교구성원 뜻이 강하게 반영되는 방식이라 1차 심사 결과가 뒤집힌 것에 반발이 더 거셌다.
'논란이 있으니 교장을 새로 발령하지 않겠다'는 서울시교육청 방침을 두고 여론을 의식해 나온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민원이 계속되자 2차 심사를 담당한 북부교육지원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을 감사했다. 하지만 감사결과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고 이날까지 교육청 내 담당 부서에 결과를 통보하지도 않았다.
교장공모제 담당 부서는 2차 심사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교장을 임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다.
교육청은 1차 심사 1순위 후보가 2차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도 학부모들에게 밝히지 않아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뽑은 후보가 왜 교장으로 부적격한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2차 심사에서 1순위를 차지한 후보들이 도봉초와 오류중 현직 교감들이라는 점에서 교육지원청이 '제 식구 밀어주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서울시교육청의 교장공모 운영과정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장공모 2차 심사위원회는 교육지원청장인 교육장(초·중학교)이나 교육감(고등학교)이 구성한다.
문제는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가 위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위원자격 등 위원회 구성기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외부인사는 '퇴직교장·교육전문가·대학교수·학부모 등'을 말하는데 '등'이라는 한 글자 때문에 교육장이나 교육감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 누구를 위촉해도 문제 삼기 어렵다.
서울시교육청은 원론적인 제도개선안을 내놓는 데 그쳤다.
교육청은 2차 심사위원 위촉과 관련해 '교육전문가, 지역인사, 학부모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있는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책무성도 제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규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말장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은 교육부에 큰 틀에서 교장공모 제도개선을 요청하고 나아가 교육감이 교장공모 운영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권한 배분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교장공모제로 후보를 추천한 도봉구 효문중에 대해서도 교장 임용제청 추천대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효문중도 다음 학기 재공모를 시행하거나 공모 없이 새 교장이 임용될 예정이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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