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과거 북미 연상 '말의 전쟁'…이란군 최고실세 가담

입력 2018-07-27 11:45  

미-이란, 과거 북미 연상 '말의 전쟁'…이란군 최고실세 가담
"경험하지 못한 결과 직면·위선자들" vs "크게 후회할 것·도박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이란의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는 사실상의 최고 군지도자가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의 북한에 대한 위협을 연상시키듯 강력한 어조로 경고했지만, 이란으로서는 한 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이란 군부 최고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한 연설을 통해 이란군 및 인근의 지지세력과 함께 미국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됐다는 경고를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지휘하고 있는 이란 보수파의 핵심인물이다.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도박꾼"으로 부르고는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순교자의 국가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며 트럼프의 위협을 카바레에서나 있을 법한 협박으로 치부했다.
그는 미국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고는 "당신이 전쟁을 시작할지는 몰라도 그것을 어떻게 끝낼지를 결정하는 쪽은 우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충돌이 발생하면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자국군과 친시아파 무장세력들을 앞세워 미국에 보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말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위협 수위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맺었던 이란 핵 합의(JCPOA)를 '최악의 합의'라며 지난 5월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도 복원하기로 하면서 비롯됐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2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트럼프 씨,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마라.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바로 그날 트위터 계정에 로하니 대통령을 지목,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 위협하지 마라. 역사를 통틀어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중대한 결과를 겪고 고통받을 것이다. 주의하시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는 당신의 폭력과 죽음의 미친 언사를 용납해줄 나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럼프의 트윗에 앞서 이란 지도자들을 겨냥, "주민 고통은 외면하면서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이라면 이란 주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두 정상의 이런 공방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화염과 분노"와 "로켓맨" 등의 거친 말을 던지고 상응하는 공격을 되받은 것을 연상시킨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의 전략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물러서지 않는 양상이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경 쓰지 않는다. 전 세계는 몇 달 전 더 심한 엄포를 들었다"고 전하고는 글 마지막에 "주의하시오"라고 트럼프가 쓴 글을 되돌려주며 조롱했다.
다음날 이란군의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도 "미국의 협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후회스러운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의 거센 반발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이란 비핵화와 관해 "진짜 합의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태도를 누그러뜨리기도 했으나 이란은 이 제안을 일축한 바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