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총수들 여름휴가는…하반기 사업구상ㆍ비상경영 유지

입력 2018-07-29 06:03   수정 2018-07-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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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총수들 여름휴가는…하반기 사업구상ㆍ비상경영 유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지만, 유통업계 총수들은 여름 휴가를 떠나기보다는 국내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기고 하반기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올여름을 서울구치소에서 지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돼 구치소에 반년 가량 수감돼 있다.
신 회장의 2심 판결은 오는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내려질 예정이다.
그룹 총수 부재라는 비상 상황에서 롯데그룹 경영진도 여름 휴가를 가지 않고 사업을 챙기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비상경영위원회 부회장단은 휴가 일정을 늦추며 임직원을 다독이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비상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서열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남매도 별도 휴가 일정 없이 현안을 더 챙길 예정이다.
유통가에서는 여름 휴가 시즌이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다음으로 바쁜 성수기이기 때문에 총수들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평소에도 정용진 부회장은 선진 유통탐방이나 유통 박람회 등 해외 스터디 투어를 종종 가기 때문에 휴식을 위해 별도 일정을 잡고 휴가를 떠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대신 정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부론의 핵심 내용을 발췌한 '한 권으로 읽는 국부론'과 건축과 삶에 대한 책인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두 권의 책 사진을 올렸다.
평소 인문학은 물론, 고객의 삶과 시간을 점유하자고 강조해온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도서들이다.
정유경 총괄사장도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달 말까지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휴가 기간 오는 11월 문을 여는 면세점 운영 계획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 하반기 경영전략을 가다듬는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1월 서울 강남 코엑스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38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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