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기다려 탄 백령도행 여객선, 출항직전 고장…승객 분통

입력 2018-07-27 15:25  

5시간 기다려 탄 백령도행 여객선, 출항직전 고장…승객 분통
오전부터 안개로 대기…오후 1시 출항 직전 엔진 고장으로 못떠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발 백령도행 대형 여객선이 27일 출항 직전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 450명이 선사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해 상에 낀 짙은 안개로 인천항에서 백령도로 가는 여객선 3척이 제때 출항하지 못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나머지 11개 항로 여객선 13척도 동시에 발이 묶였다.
운항관리센터는 점심 이후 안개가 대부분 걷히자 이날 오후 1시부터 12개 전 항로에서 여객선을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백령도행 여객선 3척 중 가장 규모가 큰 에이치해운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가 승객 450명을 태운 상태에서 출항 직전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하모니플라워호 승객들은 여객선에 짐을 옮겨싣고 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작스럽게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방송을 듣고 하선했다.
여객선 승객들은 출항 전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선사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에 탄 한 승객은 "애초 오전 7시 50분에 출항할 여객선인데 안개 때문에 5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탔다"며 "탑승 후 출항 직전에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들은 나머지 백령도행 여객선 2척이 이날 오후 1시께 이미 출항한 상황에서 하모니플라워호 출항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탓에 이날 어쩔 수 없이 인천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다.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킹호(534t)와 옹진훼미리호(354t)는 이날 오후 1시 정각에 맞춰 백령도로 출항했다.
정원 449명인 코리아킹호에는 이날 승객이 270명, 정원 354명인 옹진훼미리호에는 승객 90명이 탔다.
하모니플라워호 선사 측이 승객들이게 미리 기관 고장 사실을 알렸더라면 일부 승객은 나머지 여객선 2척에 나눠 타고 백령도로 갈 수 있었다.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백령도행 나머지 여객선 2척이 이미 출항한 상태에서 하모니플라워호의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며 "고장 여객선 선사 측이 승객들에게 뱃삯 환불과 함께 규정에 따라 금전 보상을 해 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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