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유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DDP '루나파크'展 총괄
각국 작가 100여명 작품 430여점 한 자리에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도 영감을 얻고 상상할 수 있는 디자인 오브제들을 전시했습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가 동화 속 세상으로 변했다. 알록달록한 색상에 이채로운 형상의 조형물들이 여기저기서 관람객을 반기는 통에 눈이 쉴 틈이 없다. 27일 DDP에서 만난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어른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오반노니는 세계 산업디자인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다. 그 이름은 몰라도, 봄보 스툴이나 마린 룩을 한 일회용컵인 파리지앵컵, 토끼를 형상화한 래빗 체어 등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지오반노니 작업이 여럿이다.
지오반노니는 이날 DDP에서 개막한 전시 '루나파크: 더 디자인 아일랜드'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순회전인 '루나파크'는 지오반노니 자신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작가 100여 명이 만든 디자인 오브제 43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카르텔이 1965년 유아를 위해 만든 오리 변기, 유연한 실루엣과 가벼움이 특징인 팬톤의 일체형 플라스틱 의자(1959∼1960)를 비롯해 디자인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이 여럿 나왔다. 디자인 변천사도 살펴볼 기회다.
지오반노니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각국, 한국,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 작품을 모았다"라면서 "실질적으로 현대에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작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공간을 놀이공원처럼 기획한 점이 독특하다. 작가는 "팝과 서술적 요소를 담은 풍경으로 전시를 꾸며내고 싶었다"라면서 "크기가 극도로 거대한 아이코닉한 디자인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래와 같은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디자인은 계속 변화합니다. 현대의 산업 디자이너는 경제적인 면, 팔릴만한 것을 많이 생각하지만, 디자인은 그 제품을 구입하거나 선호하는 사람들의 정체성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 인터파크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11월 6일까지. 가수 자이언티가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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