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 주장…"장남이 트럼프에 말해 트럼프 수락"
코언 "대화 현장에 있었다…뮬러 특검에 진술할 용의"…CNN·NBC 보도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에 캠프 측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연일 '폭로전' 중심에 선 모양새다.
그가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논의' 육성 테이프가 최근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엔 대선 캠페인 당시 캠프 측 인사들이 러시아 측과 회동한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과 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코언 변호사가 '트럼프 캠프 측 인사들이 러시아 관계자들과 만난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당시 캠프 측과 만나자는 러시아 측 인사들의 제안에 관해 아버지(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으며 당시 자신은 이 대화가 오간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타워 회동은 2016년 6월 9일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당시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트럼프타워 25층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을 만난 사안을 말한다. 당시 캠프 측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8명' 이상인 회동 참석자에는 러시아 측에서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옛 소련군 정보장교이자 러시아 이민자 출신인 로비스트 아므츠케신 등이 포함됐다.
다만 코언 변호사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증거, 즉 녹취록 등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을 표명할 용의가 있다고 CNN과 NBC는 전했다.
코언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파트너였고 법률·정치고문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트럼프 대통령 측에 불리한 내용을 밝히거나 폭로성 주장을 내놓는 등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일에는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문을 무마하려고 코언 변호사와 논의하는 내용의 녹음 테이프가 존재한다고 보도한 데 이어 CNN이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이 테이프 내용을 직접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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