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손실과 대조적…"리스크 회피 심리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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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주식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하는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6일 현재 국내 채권형 펀드 264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28%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국공채권(0.36%), 회사채권(0.36%), 초단기채권(0.17%), 일반채권(0.34%) 등 모든 유형의 국내 채권형 펀드가 수익을 냈다.
상품별로는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1.18%), 'DB다같이장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C/C-F'(0.79%), '한화ARIRANG국채선물10S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0.72%) 등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4.93%인 점에 비춰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돋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 펀드(-4.42%)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5.33%)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채권은 중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냈다.
통상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이 올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높아진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화되면서 시중 자금도 채권형 펀드에 상대적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조408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초단기채권 펀드는 설정액이 5천576억원 늘었다.
또 일반채권 펀드에 4천954억원, 회사채권 펀드에 26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국공채권 펀드에서만 148억원이 빠져나갔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리스크가 커져서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초단기채권에 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상당 부분 리스크를 피하자는 심리가 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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