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연합해 대중공세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 맞서 미국과 EU가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주장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 EU는 세계 주요 경제주체이자 무역 대국"이라며 "중국, 미국, EU처럼 무역규모가 큰 경우에는 약간의 마찰과 이견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를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해결하느냐는 것"이라며 "중국은 줄곧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마찰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또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EU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EU측 입장변화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양측(중국과 EU)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의 경제책사'인 커들로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 맞서 미국과 EU는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 무역시스템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융커 위원장도 중국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도울 의사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