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로 영화 거장 앙겔로풀로스 자택·유품도 소실

입력 2018-07-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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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로 영화 거장 앙겔로풀로스 자택·유품도 소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아테네 인근을 덮친 최악의 산불로 '영원과 하루'(1998)로 유명한 그리스 영화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자택과 유품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별세한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부인인 포에베 앙겔로풀로스는 26일(현지시간) 현지 TV에 "마티에 있는 집이 불에 타며 남편이 소장했던 책, 유명 인사들에게서 받은 편지 등 기록물들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직접 쓴 시와 산문 등의 자료도 소실됐다고 덧붙였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생전에 마티의 별장에서 여름철을 나곤 했다. 화재 당시 자택에 있던 부인은 손녀와 함께 불길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한편, 변호사 생활을 거쳐 1970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1974년 그리스 군부 독재 정권이 몰락한 뒤 그리스 영화의 '뉴 웨이브'를 이끌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탁월한 영상미가 깃든 작품을 선보여 그리스의 '영상 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구세주 알렉산더'(1980)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안갯속의 풍경'(1986)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영원과 하루'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걸작을 만들었다.
그는 76세이던 2012년 1월, 그리스의 채무 위기의 여파를 다룬 영화를 찍던 중 아테네 인근에서 오토바이에 머리를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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