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발족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활동하는데 불편한 교복을 '편안한 교복'으로 바꾸기 위한 공론화 작업이 첫발을 뗀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종로구 청사에서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발대식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추진단은 단장을 맡은 김종욱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외부위원 5명과 학생·학부모·교원위원 8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 발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할 정도로 최근 교복을 편안하게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도 350여건을 넘어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13 지방선거 때 '편안한 교복'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학생들의 교복선택권은 과거보다 확대되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고등학교 585개교 가운데 87.5%인 512개교가 여학생에게 바지 교복을 허용하고 있다. 정장 형태 교복 대신 반소매 티셔츠 등 '생활복'을 채택하는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교복 문제는 여전히 교육현장의 '뜨거운 감자'다. 이번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에 참여한 학생·학부모·교원위원 모두 "부담스럽다"며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을 정도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학부모 중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는 학생생활지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교복이) 자유로운 학교로 비치는 것을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은 8~9월 시민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공론화 의제를 도출한 뒤 학생 300명가량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진행해 숙의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이후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300명 규모 시민참여단이 숙의 자료를 토대로 토론을 벌여 오는 11월께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내놓게 된다. 각 학교는 이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내년 자율적으로 교복 규정을 바꾸게 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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