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용자 감소·실적부진에 주가 폭락

입력 2018-07-28 03:30   수정 2018-07-28 10:21

트위터, 사용자 감소·실적부진에 주가 폭락

페이스북 이어 충격파…트위터 CEO "더 건강해지는 과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이번에는 '트위터 충격파'가 미국 증시를 출렁거리게 했다.
트위터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 데다 실적마저 전망치보다 부진해 27일(현지시간) 오전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장중 최고 19%까지 폭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2분기 주당 순익(EPS) 17센트, 매출 7억1천100만 달러(7천948억 원)를 신고했다.


EPS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매출은 톰슨로이터의 컨센서스(6억9천620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으나 투자자들에게 의미를 줄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조정된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2억1천500만∼2억3천500만 달러로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사용자 감소 수치였다.
트위터의 2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s)는 3억3천500만 명으로 팩트셋 전망치(3억3천850만 명)보다 350만 명 부족했다.
트위터는 직전 분기에 3억3천600만 명의 사용자 수를 신고했다.
전 분기 대비 100만 명의 사용자 감소는 미국 내에서 집계된 수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T 매체들은 트위터가 플랫폼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100만 개꼴로 유해성이 의심되는 계정을 차단해왔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월가에서는 트위터 계정 차단과 관계없이 사용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5월과 6월에 7천만 개의 계정을 삭제했다. 네드 세걸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삭제된 계정은 대부분 비활성이기 때문에 활성 사용자 수 집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유명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 수치보다는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일간 단위의 서비스로서 트위터의 가치는 확장되고 있고 플랫폼 콘텐츠는 더 건강해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을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의 이날 실적발표는 이틀 전 페이스북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19%나 추락해 올해 상승분이 모두 날아가 버린 충격에 이은 것이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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