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에 검·경 수장 모두 부산행(종합)

입력 2018-07-28 19:00   수정 2018-07-28 21:01

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에 검·경 수장 모두 부산행(종합)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방현덕 기자 = 1987년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의 별세 소식에 검찰과 경찰의 수장이 모두 조문길에 올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휴가 중인 28일 오전 박씨의 부음을 접하고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함께 장례식장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그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대표적인 수사권력의 인권침해 사례로 꼽아온 문 총장은 지난 2월과 3월 박씨를 직접 찾아 31년만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문 총장은 "저희가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 말씀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박씨는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괜찮다). (검찰의 사과가) 오늘보다 어제가 더 좋았을 것"라고 답했다.
문 총장은 이달 21일에도 박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그의 부산 수영구 요양병원을 병문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오후 7시께 빈소에 도착해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역시 이날 부음을 접하고 "조문 준비를 서두르라"고 지시한 뒤 오후 열차를 이용해 부산으로 출발했다.

민 청장은 경찰청 차장이던 지난 1월 박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지휘부와 함께 관람한 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 끝에 숨졌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거짓 발표로 사건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조작하려 했다. 검찰 역시 사건을 축소하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이날 오전 5시48분 향년 89세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박 열사가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시민사회에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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