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농단, 이석기 수감은 분단체제의 적폐"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6·25 전쟁 정전 65주년을 맞아 진보단체들이 종전 선언과 비핵화, 평화협정 실현, 미군 철수 등을 촉구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정전 65주년 평화홀씨마당' 행사를 열고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이 동시에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평통사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으로 새로운 평화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기무사 계엄문건은 분단 세력이 이를 언제든 난도질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파탄을 바라는 미국과 국내 수구세력이 똬리를 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종전선언으로 시작할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한반도에 냉전 대결구도의 자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준비체인 동맹과 미군 주둔을 당연시하는 사고도 더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시대로의 회귀를 막고 자주통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평화세력의 힘을 키워야 한다"며 "새로운 자주와 평화의 기운으로 동북아 다자간 공동안보체제와 비핵지대 구축을 선도하자"고 결의했다.
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 신부는 "30년 전 비장한 각오로 간절하게 외친 평화협정 체결이 이제 당면과제로 떠올랐다"며 "새로운 평화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평화운동 세력이 요구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문 신부는 "북한이 핵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며 "이제 미국이 종전 선언과 대북 제재 해제로 응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 회원과 소성리 주민 등 500여 명은 행사 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행진해 대북제재 해제, 사드 철거 등을 촉구했다.
서울진보연대,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등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18 서울지역 자주통일선봉대' 발대식을 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 및 분단 적폐 청산'을 목표로 1박 2일간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발대식에서 "여전히 종속적인 한미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이제는 불필요함이 드러난 사드, 서울 한복판의 미군기지 등이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분단의 가장 큰 적폐인 국가보안법도 여전하다"며 "이석기 전 의원 등 양심수들은 감옥에 있고, 통합진보당 해산과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등 사법 농단을 일삼은 양승태는 구속은커녕 압수수색마저 못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발대식 후 광화문광장에서 미국대사관 쪽을 바라보고 서서 항의의 뜻으로 호루라기를 불며 "종전 선언하라", "사드 가지고 떠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과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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