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등서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정년 연장에 반발(종합)

입력 2018-07-29 01:15  

러 모스크바 등서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정년 연장에 반발(종합)
정부, 남성 65세·여성 63세로 정년 늘리는 연금법 개정 추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28일(현지시간)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사하로프 대로에서 공산당이 주도한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시정부의 허가를 받아 열린 이날 시위에는 약 6천500명이 참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시위 주최 측은 최소 1만2천 명에서 최대 5만 명이 참가했다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시위 참가자들은 연금 생활자들을 보호하고, 정년 연령 연장 계획을 취소하며,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하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와 좌파 성향 정치 지도자들이 시위대를 이끌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내각 사퇴, 의회 해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벌어진 이날 시위는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레닌 광장에서도 역시 이날 공산당이 주도하는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약 1천500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위법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남부 사마라,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 북서부 벨리키 노브고로드와 칼리닌그라드 등의 도시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14일 2019년부터 시작해 2028년까지 남성 정년 연령을 65세로, 2034년까지 여성 정년 연령을 63세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의 정년 연령은 남성 60세, 여성 55세로 돼 있다.
뒤이어 의회 심의로 넘겨진 연금법 개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4기 집권을 시작하며 공표한 국민복지향상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의 하나지만 여론은 개혁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연금법 개혁이 그동안 잠재돼 있던 푸틴 장기 집권과 경제난에 대한 국민불만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