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의원 76%, 아베 3연임 지지…라이벌 이시바 압도"

입력 2018-07-29 17:34  

"日 자민당 의원 76%, 아베 3연임 지지…라이벌 이시바 압도"
무파벌 의원들도 절반 이상 아베 지지…3연임에 '청신호' 켜져
고이즈미 수석부간사장 움직임 '주목'…反아베 의원들 결집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4명 중 3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통해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총리에게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교도통신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405명을 대상으로 직접 취재 등의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6%인 310명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었다.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4표를 얻는데 그쳤다.
또 총재선거 출마를 계획하는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을 지지하는 의원은 2명뿐이었다.
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로 차기 '대권'을 결정하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내각제로 자민당이 국회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자민당 총재선거는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리다.
총재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면 바로 차기 총재가 결정되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들만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투표하는 결선투표가 열린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를 밝힌 의원들 중에서는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이나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파벌의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호소다(細田)파(의원수 94명), 아소(麻生)파(59명), 기시다(岸田)파(48명), 니카이(二階)파(44명) 등 4개 파벌(의원수 245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데 이어 무파벌 73명 중 절반 이상인 38명의 지지를 얻었다.
아직 파벌 차원에서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다케시타(竹下)파 55명 중 22명이 아베 총리를 지지했고, 이시하라(石原)파 12명 중 5명이 아베 총리의 편에 섰다.
다만 다케시타파나 이시하라파의 경우 파벌 차원의 지지후보 결정 결과에 따라 의원들의 판단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
또 선거국면이 본격화하면 무파벌 의원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조사의 결과가 실제로 투표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의원들의 생각과 달리 지방 당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총리에 대한 열망이 거셀 수도 있다. 2012년 총재선거의 1차 투표 중 지방 당원들의 표만 놓고 보면 이시바 전 간사장(165표)이 아베 총리(87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아 '일본 정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副)간사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도쿄신문은 이날 '장래의 총리 후보'로 불리는 고이즈미 부간사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그가 누구를 지지할지가 지방 당원들의 투표에 큰 영향을 미쳐 총재선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마찬가지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만약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며 '반(反)아베' 세력이 결집하면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8일 제국주의 시절 군부를 비판했던 사이토 다카오(齊藤隆夫) 전 중의원의 기념관을 방문하며 극우 성향이 강한 아베 총리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사이토 전 중의원은 1940년 군부의 중일전쟁 대응을 비판하는 이른바 '반군(反軍) 연설'을 국회에서 했다가 의원직 제명을 당한 인물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효고(兵庫)현에 있는 사이토 전 중의원 기념관에서 "여론에 영합하고 자신의 몸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려 할 때 사이토 전 중의원을 생각하며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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