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대비 5%포인트 하락…보수당 정부 만족도 역시 떨어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을 놓고 보수당 내 분열 양상이 지속하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지지율이 30%까지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지가 입소스 모리(Ipsos Mori)에 의뢰, 성인 1천23명을 대상으로 이달 20∼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지지율은 6월 35%에서 7월 30%로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이달 초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합의된 '소프트 브렉시트'안인 '체커스 계획'을 놓고 장관 2명이 사퇴하는 등 보수당 내 혼란 양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보수당원 내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같은 기간 68%에서 55%로 더 급격히 하락했다.
집권 보수당 정부에 대한 만족도는 30%에서 22%로 떨어졌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지지율은 6월 31%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
차기 총선 이전에 노동당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55%로, 지난해 9월 당시 43%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수당 대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5%에서 46%로 큰 변동이 없었다.
입소스 모리의 정치조사부문장인 기디언 스키너는 "메이 총리가 '체커스 계획'을 내놓은 뒤로 큰 비판에 직면한 점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면서 "그러나 잠재적 경쟁자보다는 여전히 메이 총리의 평판이 더 좋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0%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와 관련해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는데 신뢰를 보였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35%),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33%),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31%), 강성 브렉시트 지지자인 제이컵 리스-모그 보수당 의원(2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 메이 총리 불신임 추진 분위기가 관측되지만, 보수당원 중 메이 총리가 총리로서 자질이 있다고 신뢰하는 이는 63%로, 존슨 전 외무장관(31%),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22%),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18%),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14%) 등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보수당이 가장 좋은 브렉시트 정책을 갖고 있다고 답해, 노동당(20%), 자유민주당(10%) 정책보다 보수당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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