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지지율 29% 기록…기사당, '텃밭'서 과반 실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난민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대연정 붕괴 위기에 처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지지율이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신문 '빌트 암 존탁'에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기관 엠니드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민당)과 자매당인 기독사회당(기사당)의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2006년 이래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는 33%의 지지율을 얻었다.
기사당은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텃밭'인 바이에른 주(州)에서 과반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 역시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5%로 변화가 없었다.
엠니드는 이같은 지지율 변화에 대한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기민당과 기사당은 최근 난민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대연정 붕괴 위기를 겪었다.
중동 난민의 입구인 바이에른 주를 정치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인 기사당은 AfD의 세력확장에 따른 지역 장악력 상실을 우려, 강경한 난민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를 상대로 동맹파기 위협을 가했다.
결국 메르켈 총리가 기존 난민 포용책에서 후퇴해 국경지대 난민 환승센터 설립 등을 받아들이면서 대연정 붕괴 위기는 넘겼으나 양측의 긴장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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