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시계제조업체 스와치그룹이 스위스의 대표적 시계 전시회인 바젤박람회(바젤월드)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 일요판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시계기업인 스와치그룹은 중저가 스와치 브랜드부터 오메가, 브레게, 블랑팡 등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세계 시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3월 열리는 바젤월드의 가장 큰 손이기도 하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바젤 시계박람회는 최근 비싼 전시 비용과 낮은 투자 효율 때문에 이탈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닉 헤이엑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이에취르허차이퉁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바젤월드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고급 시계 브랜드들은 바젤월드에 불참하는 대신 라이벌격인 제네바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헤이엑은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더는 박람회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노이에취르허차이퉁에 따르면 스와치를 비롯한 주요 시계 제조기업들은 바젤월드에 참가하는 비용으로 매년 5천만 스위스프랑(한화 560억원) 가량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헤이엑은 바젤월드가 열리는 건물 건축 비용을 분할 상환하는 데 더는 돈을 대지 않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젤월드가 열리는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헤어초크와 드 뫼롱이 디자인했고 가격만 4억3천만 스위스프랑(한화 4천825억원)에 이른다.
이달 초 바젤월드 경영 이사를 맡은 미셸 로리 멜리코프는 노이에취르허차이퉁 인터뷰에서 "스와치 그룹이 바젤월드를 떠난다면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스와치가 계속 바젤에 남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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