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움 7개로 단독 선두…한 시즌 개인 최다 도움 이미 경신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용(32·전북 현대)이 K리그에서 '특급 도우미'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용은 30일 현재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6경기에 출전해 7개의 도움을 올리며 리그 전체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전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라운드에서 임선영의 선제골과 한교원의 쐐기 골 발판을 놔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아길라르(인천·6개)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아직 시즌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중간순위이긴 하지만, 이용의 도움 1위는 많은 점을 내포하는 기록이다.
눈에 띄는 건 그의 최근 기세다.
러시아 월드컵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수비의 한 축을 책임진 그는 돌아온 지 약 일주일 뒤부터 이어진 K리그1 6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도움 5개를 몰아치며 선두까지 올랐다.
월드컵과 간판스타 이재성의 유럽 진출 등 변수에도 전북이 최근 5연승을 포함해 이달 5승 1무로 독주 체제를 굳히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사실 이용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이미 잘 알려진 선수다.
부상으로 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지난 시즌을 빼곤 데뷔 시즌인 2010년부터 매년 쏠쏠한 공격 포인트를 쌓아 왔다.
여기에 러시아 월드컵 선전을 계기로 한층 자신감을 쌓아 올리며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도움 7개는 이미 자신의 기존 한 시즌 최다 도움(2012년 5개)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 속에서도 전북은 부동의 선두를 질주하면서 '수비수 도움왕' 탄생 여부도 K리그1 후반부 지켜볼 만한 부분이 됐다.
본업에만 집중해도 체력 부담이 큰 수비수가 공격 포인트 타이틀을 가져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10년간 도움왕을 수상한 선수 면면을 보면 염기훈(수원), 몰리나(전 서울), 이동국, 손준호(이상 전북) 등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내지는 공격수였다.
그 이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도움왕 홍순학(당시 대구)이나 1999년 도움 1위 변재섭(당시 전북) 등이 풀백으로 뛴 경력이 있지만, 기존 포지션은 미드필더인 선수들이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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