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18일 출마후보 등록…8명 넘으면 6명으로 '컷오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신영 기자 = 바른미래당이 30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9·2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8월 1일 선거일을 공고하고, 같은 달 17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자가 많을 경우 8월 20일 예비경선(컷오프)를 실시하기로 했다. 9·2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8명 이상일 경우에만 예비경선을 개최, 6명으로 후보를 압축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하며,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에 오른다.
본 선거 투표는 케이보팅(K-voting·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과 ARS투표로 진행하고, ARS 업체 선정은 다른 당과 거래하지 않는 업체 15곳에 공문을 보내 추첨하기로 했다. 케이보팅은 선관위에 위탁한다.
김 대변인은 "기탁금과 예비경선, ARS 관련 구체적 사항은 내일 선관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또 '7월 31일 24시'를 선거인 명부 작성 기준시점으로 정한 가운데 다음 달 5∼7일 선거인 명부 열람 공고, 명부 작성, 이의신청 등을 거쳐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김대중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만 유일하게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 재선인 김성식·하태경 의원, 이준석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 등이 자천타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손 고문의 출마 여부에 따라 바른미래당 전대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 상임고문이 사실상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손 상임고문 주변에서 나온다.
손 고문은 이날 가뭄 피해가 극심한 전남 순천 닭 농장, 나주 인삼밭 등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했다. 호남 민생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손 고문이 사실상 당권 도전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방문은 가뭄 피해 농가를 방문해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이 과연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좀 두고 보자"고 했다.
9·2 전대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당의 최대주주격인 안철수 전 의원의 의중(안심·安心), 손 고문의 출마 여부, 호남의 선택,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인사들 간의 '교통정리' 등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전대에서 표 비중이 큰 책임당원 중 충성도가 높아 표결 참여 가능성이 큰 대부분이 호남 지역 당원들"이라며 "'안심'과 함께 호남 의원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선거 향배가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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