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나마운하 교량건설 수주…'美 뒷마당' 중남미 진출 박차

입력 2018-07-30 11:31  

中 파나마운하 교량건설 수주…'美 뒷마당' 중남미 진출 박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거대 토목공사를 수주하고 우주 관측기지를 확보하며 미국을 잠식해가고 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전날 중국 교통건설유한공사와 중국 항만공정유한공사 컨소시엄이 파나마운하를 가로지르는 네번째 교량 건설 입찰에서 14억2천만 달러(1조5천800억원)에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파나마운하 제4교는 길이 510m, 폭 51m, 높이 75m에 6차선 도로와 철도, 경전철 노선이 함께 놓이는 현수교로 지어진다.
이는 중국 기업이 미주 지역에서 수주한 최대 단일 교량건설 사업으로 그간 상당수 해외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였었다.
통신은 파나마운하 제4교 건설사업이 앞으로 몇년간 파나마 및 중미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중점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나마는 지난해 6월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국은 그즈음 파나마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항만 사업을 벌이는 등 투자를 늘려왔으며 이달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파나마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문제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남미 사업을 확대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군 당국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에 중국군이 5천만 달러를 투입한 우주관측 기지를 건설해 지난 3월부터 가동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450t 규모의 거대한 안테나형 시설물인 이 기지는 앞으로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기지가 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정보수집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정치, 경제, 전략적 영향력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이 기지를 건설하게 된 것은 과거 아르헨티나가 1천억 달러 규모의 디폴트 위기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러 다닐 당시 중국의 자금지원을 받고 비밀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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