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 해군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활동가들을 태우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선박을 나포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이날 해당 선박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령을 위반해 차단하고 이스라엘 항구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해군은 해당 선박 탑승자들은 그들이 합법적 해상봉쇄를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통지받았으며, 배에 실린 인도주의 지원물자는 다른 방법으로 가자지구로 전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친(親)팔레스타인, 이슬람 자선단체들의 연합인 '자유함대연합'은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해당 선박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해당 선박에는 유럽과 말레이시아, 미국, 이스라엘 등 14개국의 활동가들이 타고 있었으며, 가자지구에 전달할 의료 지원 물자 100개 상자가 실려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지원물자는 소량이지만 갈수록 악화하는 가자지구의 의료 상황에 긴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유일한 해결책은 봉쇄정책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하마스가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해당 지역에 대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정책은 하마스를 막기 위해 중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가자지구 주민들까지 고통받게 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 명이 사는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린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가자지구 국경통로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실업률이 40%를 넘고 교육, 의료, 전력 등의 시설이 열악해 많은 주민이 비참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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