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고쿠 등지에 배치…"한반도 긴장완화로 北 발사 가능성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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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작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을 때 설치했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철수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과 NHK가 3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은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을 경계하기 위해 주고쿠(中國)와 시코쿠(四國), 홋카이도(北海道) 지방에 배치했던 PAC-3 부대를 철수할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됐고 현재로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작다"며 "오늘 중에라도 PAC-3 부대를 철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8월 북한이 괌 주변을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하자 이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시마네(島根), 히로시마(廣島), 에히메(愛媛), 고치(高知) 등 주고쿠와 시코쿠의 4개 현에 PAC-3를 배치했다. 그 다음 달에는 홋카이도 하코다테(函館)에도 PAC-3를 추가 배치했다
방위성은 다만 현재 발령돼 있는 미사일 파괴조치명령은 유지해 북한 관련 정세가 다시 변할 경우 신속하게 PAC-3를 배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또 도쿄 이치가야(市ケ谷) 방위성 부지 내에 있는 PAC-3는 계속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각 지자체가 올해 실시할 예정이던 미사일 발사 대비 대피 훈련을 중단하고 동해에서 전개하고 있던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을 철수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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