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 여파…올 상반기 3.7% 증가 그쳐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미·중 간 무역 분쟁의 여파로 인천항의 올해 컨테이너 처리 목표인 33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52만4천200TEU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사는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8.2% 늘어난 330만TEU로 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인천항 물동량 증가율을 상반기보다 끌어올려도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공사는 미·중 간 무역 분쟁 속에서 인천항 국가별 교역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입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인천∼중국 항로에서 처리되는 미국 수출 관련 원자재·중간재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인천항의 상반기 대중국 물동량은 89만4천TEU로 작년보다 1.9% 늘었다.
이 기간 대베트남 물동량이 14만8천TEU, 대태국 물동량이 6만8천TEU로 각각 16.4%, 19.3%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인천에 입항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1천37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척 증가했다.
공사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하반기 대내외 여건이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 물동량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지만 하반기에 인천항을 통한 수출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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