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임영철 감독 지휘봉
(하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하남시청 핸드볼팀이 30일 경기도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식을 하고 국내 남자 실업 6번째 구단으로 탄생했다.
지난해부터 창단을 준비해온 하남시청은 기존 두산, SK, 충남체육회, 인천도시공사, 상무에 이어 6번째 남자 실업팀으로 11월 개막하는 SK코리아리그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령탑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의 은메달을 조련한 임영철 감독이 선임됐고 하남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지낸 백원철 씨가 코치를 맡았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상호 하남시장과 이현재 국회의원, 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 길병송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하남시에 있는 동부초, 남한중, 남한고 핸드볼부 선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임영철 감독은 "하남시청 핸드볼이 창단되면서 한국 남자핸드볼의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하남시청이 지금 다소 침체기인 한국 남자핸드볼이 다시 아시아 정상에 복귀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결승전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2차 연장에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쳐 보인 임영철 감독은 그때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에서 여자 대표팀을 지휘했고 여자 실업팀인 인천시체육회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임 감독은 "하남시청은 이적해온 정수영, 김수환을 제외한 9명이 전부 핸드볼을 그만뒀다가 다시 공개 모집을 통해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라고 소개하며 "외인 구단과 같은 절박한 마음은 2004년 '우생순'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돌아봤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이후 26년 만에 다시 남자팀을 맡은 임 감독은 "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며 "지금까지 창단 감독을 서너 차례 했는데 모두 우승까지 했다. 신생 구단으로 올해 당장은 어렵겠지만 하남시민 여러분과 함께 신명 나는 핸드볼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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